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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도양 (218.♡.43.177)
작성일18-07-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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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쓴 편지
가을이 보낸 편지가 하도 많아
읽고 또 읽어 가슴에 심었습니다
사연 따라 어떤 것은 깊게
어떤 것은 얕게 심었지요
그 사연 다 헤아리느라 겨우내 숨죽여
남이 볼세라 고이 써두었다가
꽃바람 편에 답장을 붙입니다
듣고 싶었던 사연 다 읽고 나면
무더운 여름이겠지요
그때쯤이면 주렁주렁 편지 그늘에서
가을에 보낼 사랑 얘기
또 한아름 준비하고 있겠지요
나무는 기다리는 자의 몫을
절대로 잊이 않습니다
기다림만큼 커 가는 사랑이라면
수백 번 미쳐도 좋으련만,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