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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도양 (218.♡.171.6)
작성일18-09-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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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올 지도 모를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 가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조금씩 붉어져 가는 잎새나
어쩌다 가을에 홀로 핀
장미같이
부끄러움도 잊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가 몹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옥빛 하늘에 빠진
바람결처럼
누군가를 지독히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