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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도양 (175.♡.45.241)
작성일18-10-0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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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의 고독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아픈 통과의례라오.
세상에 대한 미련만큼
그대를 괴롭히는 것이
없다는 알면서도
다치고 아파하는 그대에게
머릿속을 텅 비워 보오.
그럴수록 가슴은
부드러워질 것이오.
삶의 칙칙한 찌꺼기까지
헹구어 내고
어느덧 그대를
푸른 늪 속에
편안히 재워줄 것이오.
초록의 정념은
그대의 몸 속을 돌고 돌며
그대를 떠나지 않는
누군가 붙잡고 싶더라도
그냥 혼자서
온전히 견뎌 보오.
잎이 무지스럽게
푸르른 날엔
터지려는 고독 속에
고개를 파묻어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