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가방 속에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배너영역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많이 본 뉴스
자유게시판

조그만 가방 속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도양 (39.♡.19.29) 작성일18-09-27 01:28 조회438회 댓글0건

본문

ULJf867.jpg

 

하루 내내 비

 

수채화 같은 창 밖의 세상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네가 꿈을 꾸기엔 이 세상이 너무 춥고

너를 노래하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너를 처음 만난 그 겨울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

네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조동진의 ´제비꽃´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

 

거리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비는

그치질 않고.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를 담아두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 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 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