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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도양 (39.♡.18.146)
작성일18-1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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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꽃잎이
이 편지를 받으실
어디먼데 누구라도
계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쓸 말 대신
향내만 촉촉한
이대로 접고 봉한
내 말 대신 편지지에
자리를 잡을 때
내 옷에
촉촉히 스민 목련향.
얼굴가린 바람이 와
꽃가지를 흔들자
내 볼을 간질이며
간간이 진 꽃잎이
한낮이 기울도록
한 자도 못쓰는데
심술처럼
부칠 데는 없지만
써야겠다고
오늘도 꽃그늘에
나왔습니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