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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양 (218.♡.213.204)
        작성일18-08-25 04:59
        조회9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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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비를 맞으며    
 
물기찬 안경알은 
움추린 몰골 가려 주건만
 
정거장 모퉁이를 지날때
전기줄에 참새놈 
자꾸 치어다 본다
 
눅눅한 기운이 
산동네 가슴팍에
배 - 배 또아리를 튼다
 
뭉개구름 같은 허영은 
빗방울 무게로도 허물어 지고
 
주머니는 더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흙탕물 내뱉고 
내빼는 자동차들
 
질펀한 고갯길에 
서투른 걸음마
 
도시로 나온지 
일년도 채 안된 자존심이
홈빡 비에 젖는다. 
 
느닷없이 비가 내리는 날
피할길 없어 
 
그냥 맞는 날
빗줄기 만큼씩 
스며드는 초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