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내게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배너영역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많이 본 뉴스
자유게시판

당신께서 내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도양 (175.♡.10.4) 작성일18-11-01 21:36 조회481회 댓글0건

본문

YaGaVGa.jpg

 

내 마음은 마른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빛은 죽고 밤이 되었나이다!

당신께서 내게 남기신 이 모진 두팔의 형상을 벌려

바람 속에 그러나 바람 속에 나의 각곡한 포옹을

두루 찾게 하소서.

 

내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육체는 이미 저물었나이다!

사라지는 먼뎃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마지막 남은 빛을 공중에 흩으시고

어둠 속에 나의 귀를 눈뜨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도

나의 발부리에 떨여져 바람부는 날은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올로

날려 주소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